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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대선 달군 세개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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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투표일이 불과 이틀 남은 상태에서 터진 설화(舌禍) 정국에 각 대선후보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쪽에서는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의 "민주통합당은 완전히 공산당같다"는 발언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우리의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민주통합당에선 정동영 상임고문의 노인 비하성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통합당의 흑색선전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흑색선전ㆍ선동하는 당"이라며 "완전히 공산당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회자가 '이 나라 제1야당인데 (너무 심한 표현 아니냐)'고 묻자 "거짓선전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썩고 불쾌한 당"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투표율이 70% 정도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전략은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 못한 중간층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겠다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이로 인해 투표율이 낮아지면 새누리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뒤늦게 김 본부장은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중립 부동표가 떠나게 될 것이고, 우리에게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공산당을 잘 못봤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게 공산당인지 모르겠지만 한 분의 심기에 맞추는 그런 정당 문화하고 저희들은 많이 다르다"며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약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역공을 폈다.

김 총괄본부장의 '중간층 투표 포기'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방해하는 것이 대선 전략이라고 하는 새누리당의 초라한 생얼굴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사죄하고 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상임고문은 지난 2004년 총선에 이어 또 다시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정 상임고문은 15일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거야'라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재전송)'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이 2004년에 이어 또 다시 어르신 폄하 발언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노인회는 16일 민주당사를 방문해 항의하며 문 후보의 사과와 정 고문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상임고문은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으니 관련 트윗을 삭제합니다"라며 "혹 불편하신 분이 계셨다면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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