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한노인회 간부 10여 명이 16일 민주통합당을 방문해 노인 비하 논란을 빚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와 문재인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측에 전달한 성명서에서 "과거 노인은 투표하지 말고 쉬라는 망언을 퍼부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이 또 다시 대선을 목전에 두고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라는 망언을 했다"면서 "노인을 욕되게 할 뿐만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이 반복되는 현실을 직면하여 분노와 좌절감을 금할 길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이 대한노인회 대표단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문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당이 기초노령연금과 노인회지원법 등 노인정책에서 최선을 다해 온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진중하게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은 전날 트위터에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한겨레 직설대담 내용을 리트윗했다. 정 고문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 내용을 삭제한 뒤 "대담을 인용했더니 십자군알바 총출동이네요.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으니 관련 트윗 삭제합니다"라며 "혹 불편하신분이 계셨다면 미안합니다"라는 말했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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