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의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18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또 다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공산당 같다" "썩고 불쾌한 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문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대변인이 할 일이 없어서 허무맹랑한 흑색선전을 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은) '잡탕당'이 아니라 흑색 선전하는 당"이라며 "완전히 공산당 같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이 나라의 제 1야당에게 공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정말로 썩고 불쾌한 당인지 처음 알았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측이 제기한 김 위원장 오빠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특혜대출 논란에서 비롯됐다. 앞서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재계순위 40위인 대성산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4000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나 '특혜대출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성산업 특혜 의혹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오빠와 전화통화를 한지 1년이 넘었다"면서 "정말 순수한 의도로 일을 하고 있는 한 사람에게 인격말살적인 허무맹랑한 거짓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포한 민주당은 정말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알지도 못하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뒤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대출 경위와 과정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한 폭언을 퍼붓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 대신 상대방에 대해 헐뜯는 것은 김 위원장의 인격을 의심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도 "최근 잠잠하더니 다시 나타나서 첫 일성이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이런 망말 망발 극언으로 민주당 공격하는 것"이라며 "잘한 일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한 분의 심기에 맞추는 정당 문화와 다르다"면서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약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역공을 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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