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16일 치러진 18대 대선 3차 TV토론은 선거 전 마지막 토론인데다 지지율 1,2위 후보간 양자토론이었다는 점에서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은 토론 상황을 요약해 트위터로 전파하거나 후보들이 방송에서 언급한 공약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며 '제3의 토론자'로 활약했다.
'전교조 이념 논쟁', '국정원 여직원 수사' 등 토론의 주요 이슈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온라인상 화제를 낳았다.
여전한 '색깔' 논쟁은 네티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두 후보의 발언으로 제기된 이념논쟁은 다시 한번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네티즌의 온라인 설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 중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전교조와 유대를 계속하실거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질문 취지가 전교조를 불순한 세력이라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트위터에선 "전교조가 이념편향적임은 모든 국민이 알고 우려하고 있다"(@punchk**), "전교조에 대한 그녀(박근혜 후보)의 인식. 저러면서 대통합 운운"(@ektha**) 등의 비난 의견이 오갔다.
토론의 하일라이트였던 '국정원 여직원 수사'와 관련한 난상토론에 관해서는 지지 후보에 따라 네티즌 의견이 갈렸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먼저다? 인권변호사? 하지만 문재인은 국정원 여직원을 증거 하나 못대면서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arirang**)고 일갈했다.
다른 네티즌(@mina**)은 "스스로 방문 닫은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을 논하기에, 쌍용차나 용산의 참극을 방치해온 현실은 얼마나 모순적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다소 어눌한 언변의 후보들로 인해 토론이 늘어지고 답답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1, 2차 토론 때처럼 진행자의 '룰' 설명과 지나친 개입이 신경 쓰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에는 "대선후보 토론인 줄 알고 틀었는데 왜 개인 과외 중인지(@tetg**)", "대선토론 재미없다(@dive**)" 등의 트윗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대선토론. 아 진짜 못봐주겠다 지루하고 답답한토론! 두 후보 언변도 그렇고 토론방식자체도 부자연스럽고"(@norja**)라고 토론방식을 비판했다.
"미국식 대선토론 방법 수입 긴급필요! 맨얼굴과 맨몸, 오로지 쌓은 경험과 지식과 가슴으로 하는 토론이 절실하다"(@Jahanu**)는 트윗은 수 십차례 리트윗되며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양자 토론 방식에 의해 제대로 두 후보의 진면모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에는 "이정희 전 후보 때문에 흐름이 깨졌는데 이제 토론이 되는거 같다"(@noonk**), "진작 양자토론 하지. 훨씬 재미있네"(@phot**)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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