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전력공사 19대 사장에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 차관이 선임됐다.
한국전력공사는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 조환익(62·사진) 전 산자부 차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전 사장은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조 전 차관을 곧 사장으로 제청할 예정이다.
조 전 차관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미한국대사관 상무관, 통상산업부 공보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쳤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수급 조절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조 전 차관은 한전 사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당분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산자부 차관을 지낸 이원걸 전 사장이 2008년 5월 말 퇴임하고 2명의 민간 출신 사장을 거쳐 4년여 만에 다시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를 맞이하게 됐다. LG 출신 김쌍수 전 사장은 첫 민간 경력 최고경영자(CEO)로 강도 높은 혁신과 원전 수출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로부터 2조8000억대의 소송을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작년 8월 말 물러났다.
이어 취임한 현대건설 출신 김중겸 사장은 경영합리화를 표방하며 1년 남짓한 임기에 전기요금을 2번이나 인상하는 등 '뚝심 경영'을 펼쳤다. 하지만 '왜곡된 전력거래 시스템을 바로잡겠다'며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한 소송 계획을 밝히고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추진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지난달 갑자기 사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