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6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이 중의원 전체 480석 가운데 과반을 훌쩍 넘는 294석을 확보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은 기존 의석의 4분의 3을 잃었다.
이로써 자민당은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지 5년3개월만에 다시 총리로 복귀하게 됐다. 아베 총재는 오는 26일 제96대 총리에 취임한다.
아베 총재는 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 지난 3년간의 정치적 혼란이 야기한 결과"라며 "유권자들은 자민당이 이제 자신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정권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부양을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2%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 달성을 향해 중앙은행을 앞세워 과감한 금융완화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국가안전보장기본법 제정, 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자위대의 인원·장비·예산 증강, 센카쿠 실효지배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전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230석을 확보하고 있던 민주당의 의석 수는 57석으로 크게 줄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총선 대패 책임을 지고 총재 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명당은 31석을 얻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중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20석을 넘는다.
320석은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는 절대 다수 의석이다. 개헌안 발의도 가능하다.
대표적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대표와 하시모토 토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52석을 확보, 제3당의 지위를 확보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중의원 선거 투표율이 5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중의원 선거에 비해 10% 가량 하락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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