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미국 내 히스패닉계 소비자들에게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브랜드 및 상품 인지도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국인 유니비전의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사바도 기간테'에 최근 싸이가 한국인 최초로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사바도 기간테는 '불타는 토요일'이라는 의미로 토요일 오후 8시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올해로 50년째 이어져 온 유니비전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싸이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 노래인 강남스타일을 선보이고 서울 강남에 대해 소개했다. 객석의 관객들은 싸이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코트라 마이애미무역관에서 이날 녹화 방청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벌인 결과 방청객 대부분이 한국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구매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한국 휴대전화·자동차·전자제품 등의 브랜드와 상품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싸이를 비롯한 유명 한류스타가 광고에 출연할 경우 해당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코트라 마이애미무역관은 미국 내 히스패닉 시장 공략을 위한 설명회·상담회를 내년 하반기 중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방송사 및 유관기관과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히스패닉 계층은 미국 내에서도 인구 비중이 높고 집단 개성이 뚜렷한 소비층"이라며 "미국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려면 스페인어 안내·서비스 제공은 필수적이며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유행코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히스패닉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문화 콘텐츠의 대미 수출뿐 아니라 이와 연관된 브랜드 상품의 인지도 제고를 통한 배후 수출시장의 확대가 가능하다"며 "또한 미국 히스패닉계가 중남미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미국 히스패닉 콘텐츠 시장 진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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