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새누리당 소속위원들은 16일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감금의혹 해소를 위해 민주통합당에 여가위 개최와 참여를 촉구했다.
김현숙 의원 등 새누리당 여가위 위원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대권승리라는 목적을 위해서 한 젊은 여성의 인권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이번 행태를 여성가족위원회를 개최하여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힐 것을 제의했다"면서 "현재는 국회 정기회 기간이므로 여가위 위원장과 새누리당, 민주당 양당 간사의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개회해 이 사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여가위원장과 여가위 간사는 이 제안에 거절의사를 밝히고 새누리당 홀로 기자회견을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며 "이게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제1야당의 여성가족위원회 국회의원이할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이어 "민주당 대선후보는 인권변호사를 자청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인데 민주당은 무엇이 두려워 힘없는 젊은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한 사건을 왜 국민들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힐 기회를 거부하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권력에 빠지고 한탕주의에 물든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 해야한다"며 "오늘 저녁에는 사회ㆍ여성 분야에 대한 대통령 후보 TV토론이 있는데'여성의 친구'라는 문재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인식과 답변을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고 12월 19일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과 문 후보 캠프 측은 제대로 된 증거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채 20대 여성을 일주일간 미행하고 불법사찰한 것도 모자라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차 사고를 내는 성폭행범들이나 사용하는 수법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성 수십 명이 7평 남짓의 오피스텔을 급습했고 28세의 국정원 여직원은 식음료 반입과 가족들과의 만남도 방해받으면서 43시간 동안이나 오피스텔에 감금됐고 이런 만행이 문재인 TV에 밤새 생중계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젊은 여성은 영문도 모른 채 수많은 남성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 채 가족들과 격리돼 공포 속에 밤을 지새워야 했으며, SNS 상에서는 이 여성과 가족에 대해 '묻지마식 신상털기'까지 행해졌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캠프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성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라며 정정당당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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