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 중소기업 경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15일 발표한 '새해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 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9%로 4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8년 전망조사에서 다음해(2009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외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2.7%)이나 한국산업연구원(3.0%)과 비슷하다.
이유는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불안,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 저해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중소기업 대출금리 수준(5.29%)은 다소 높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내년 적정금리 수준은 4.7%로 제시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11년 10월 6.01%에서 지난 10월말 현재 5.29%까지 낮아졌으나, 대기업의 금리 수준(4.76%)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내년 중소기업 적정 원달러 환율은 1088원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환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소기업은 적정한 유가 수준을 97달러로 보고 있는 데 반해 현재 유가는 10월 기준으로 106달러나 된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폭등 우려 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재정불안 및 내수부진 등이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노력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의 절반이상(53.0%)이 올해보다 내년 경제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중소기업업황전망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88.0으로 기준치(100) 미만을 기록, 내년도 업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건강도지수 역시 위기 직후인 2009년의 63.7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로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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