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욱 위시링크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는 패션 쇼핑몰과 연결되는 '카카오스타일'이라는 메뉴가 있다. 여느 모바일 쇼핑몰과 다르게 고화질의 이미지를 화보처럼 넘기며 최근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카카오톡에 패션을 입힌 이 서비스는 김민욱 위시링크 대표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김민욱 대표는 "모바일을 통한 패션 쇼핑 분야에서 네이버나 다음을 이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그가 모바일 쇼핑에서 기존 포털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네오위즈, 다음, NHN 등을 거치면서 이 분야의 비즈니스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에서는 지식쇼핑 영업실장을 맡아 일선에서 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할 때도 포털들은 시장이 확인되기를 기다리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웹에서는 포털을 이길 수 없는 구도지만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을 키워드로 창업을 하면 네이버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의 구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카카오스타일은 월 매출 3억원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80여 개 쇼핑몰을 확보해 향후 패션ㆍ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과의 연동 효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위시링크에 5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김 의장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카카오톡과 연동이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투자를 받기 전인 올해 초부터 카카오와의 제휴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카카오에서도 단순히 광고비를 받고 쇼핑몰을 노출시켜 주는 형태가 아닌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가 선보인 카카오스타일은 고화질의 상품 화보를 보고 클릭하면 각 아이템 목록이 가격과 함께 제공되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쇼핑몰로 이동해 바로 결제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고화질의 패션 사진을 보려는 이용자의 욕구를 구매까지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스타일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쇼핑몰 사업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트래픽이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는데 아직 패션 쇼핑몰에서는 모바일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모바일에 먼저 접근하는 것이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