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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제이콥스 반값?”…외국계 유통업체 호주 온라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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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호주 최대 백화점 데이비드 존슨에 있는 마크 제이콥스 매장에선 발레화 한 켤레가 300 호주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똑같은 발레화가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웹사이트에선 160 호주달러에 팔린다.


이처럼 큰 가격 차이 때문에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해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호주 소비자들이 늘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계 백화점 등이 호주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백화점 체인 삭스와 메이시즈, 블루밍데이즈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호주에 매장을 열었다. 또 현지 웹사이트도 구축해 해외 배송비를 줄이도록 했다. 미국 의류업체 토미 버하마와 영국의 최대 온라인 패션매장 아소스는 일주일에 4대의 대형수송기를 통해 의류를 호주로 보낸다고 밝혔다.


삭스와 메이시스 등의 유통업체의 해외 판매를 돕는 피프티원의 미셜 데시몬 회장은 “호주는 상당한 경제 규모를 갖고있지만 이커머스에서 경쟁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호주는 캐나다에 이어 피프티원의 세계 2위 시장이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호주에 처음 진출한 첫 해 매출이 두 배가 늘어난 뒤 이듬해에도 두 배 증가세를 기록했다. 호주에서 해외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올해 6월까지 호주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40억 호주 달러로, 일 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성장했다. 이는 전체 유통 규모의 5.4%에 해당하며, 데이비드 존스와 마이어 슈퍼 리테일 그룹 등 호주 5대 주요 매장업체의 연간 매출의 합계 보다 많은 것이다.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호주의 유통산업을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는 1790년대부터 영국에서부터 높은 운송비용으로 인해 향수와 모자, 유리 등을 값비싸게 팔았다. 이 때문에 호주의 유통업체들은 다른 나라 보다 더 쏠쏠한 마진을 챙겨왔다는 지적이다. 실제 데이비드 존스의 지난 20년간 영업이익은 평균 5.6%로 같은기간 삭스의 영업이익 3.1% 보다 훨씬 높다.


호주 온라인 쇼핑몰의 폭리도 해외 구매를 부채질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올의 자도르 향수(100㎖)의 경우 마이어와 데이비드 존스의 온라인 매장에선 180 호주달러에 팔리는 반면, 미국의 웹사이트 노드스톰에선 106.33 호주달러에 불과하다. 노드스톰의 경우 해외 운송비 26 호주 달러를 포함해도 호주 유통업체 보다 저렴하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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