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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중 1집 '1인 가구'… 주거·소비 패턴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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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드라마 PD로 일하는 윤모(39·남)씨는 서른살부터 독립해 혼자 살고 있다.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가족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것도 미안했지만, '결혼하라'는 압박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윤씨는 "치킨은 반마리, 족발은 소소(小小)자 포장으로 사고, 네 조각으로 나눈 편의점 두부와 제일 작은 종량제 봉투에 익숙하다"면서 "주변에도 혼자 지내는 남녀 동료들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유명 포털사이트 업체에서 일하는 김모(38·여)씨는 고양이가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퇴근 후 핫요가 강의를 듣고 돌아가 침대에 누우면 고양이가 그르렁 소리를 내며 반겨주는 맛에 산다"고 했다.


김씨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곳만 골라 집을 계약하고, 고양이의 건강에 좋다는 식물과 영양제를 훤하게 꿰고 있다. 애묘카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집 건너 건너 건너 옆집은 1인 가구인 시대가 열렸다. 2000년 전체 가구의 16%에 그쳤던 1인 가구 비중이 2010년 24%까지 뛰었다. 확정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기준 1인 가구는 2010년보다 40만개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절반 이상은 여성 혼자 사는 집이다. 주택 보급 정책과 기업의 상품 기획에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숫자다.


통계청은 11일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 보고서를 내놨다.


통계를 보면, 2010년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414만2000가구로 절반 이상은 여성 혼자사는 집이었다.(221만8000가구) 장래가구추계를 근거로 추산하면 올해 1인 가구 수는 453만9000가구까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 1인 가구 비중은 혼인 직전인 28세에 정점에 다다랐다. 남성 1인 가구주 가운데 가장 많은 17%가 이 나이대에 몰려 있었다. 여성은 생애 두 차례 1인 가구 비중이 정점에 이르렀다. 한 번은 결혼 전인 26세(13%), 또 한 번은 대개 사별 후 혼자가 되는 79세(37%) 무렵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주는 대부분 초등학교 이하의 낮은 교육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요사이 1인 가구는 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 사이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년 사이 교육 수준별 1인 가구 증가폭을 보면, 대졸 이상이 176%, 98만2000가구 폭증했다. 중졸 이상의 가구주는 79%(17만4000가구),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가구주 증가폭은 76%(27만6000가구) 늘었다.


44세 이하 1인 가구주는 대개 미혼이었다. 만혼 추세를 보여주는 결과다. 45세에서 54세까지는 이혼으로 혼자된 경우가, 55세 이상에선 사별로 1인 가구를 이룬 사람이 많았다.


1인 가구의 증가세는 침체된 시장을 움직이는 키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안신현 수석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주택 시장에선 빌트인 오피스텔(가구·가전 일체가 붙박이로 들어있는 집)이 늘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 시장이 급성장 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하지만 "단순히 크기만 작게 만든다고 1인 가구가 만족하지는 않는다"면서 "일본 전자회사 파나소닉이 소형 드럼세탁기 '쁘띠 드럼' 출시 후 판매량을 30% 늘린 것처럼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하는 제품으로 1인 가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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