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協과 임금인상률 차이 반발…회원사에 재검토 요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개발원이 1% 때문에 발끈했다. 임금인상률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는 이달 초 손보협회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화재보험협회 등 보험업계 유관기관에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통보했다. 손보업계가 임금인상용으로 마련한 내년 예산규모는 약 7억원. 손보사들로 구성된 회원사들은 손보협회에만 4% 인상률을 적용한 반면 개발원을 비롯한 나머지 기관들에는 1%포인트 낮은 3%를 적용하겠다고 알렸다. 이들 기관 임직원의 임금인상은 매년 회비를 내는 회원사에서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협회의 임금수준이 다른 기관에 비해 낮다는 점이 감안돼 인상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과장급이라고 해도 개발원의 경우 연봉이 7600만원, 협회는 7200만~7300만원 수준으로 약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임금인상안이 통보되자 연구원과 화보협회는 불만족스럽지만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개발원은 즉각 반발했다. 개발원 노조는 업계 측에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갑작스런 반발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개발원이 낮게 책정됐지만 무난히 넘어갔다"면서 "공식적으로 항의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난감해 했다.
보험개발원은 손보협회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반발하는 이유로 들었다. 전문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발원 관계자는 '손보협회 임금이 개발원보다 약간 낮다'는 지적에 "같은 직급이라고 해도 경력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보험계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14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핵심인재가 많은 만큼 그만큼 대우가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회비를 내는 회원사 중에는 유관기관 보다 급여가 적은 곳도 있다"면서 "정서상 올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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