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라]
무소속 박주선(광주광역시 동구) 의원은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 여부와 관련해 "현재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현재 박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내 지지자 등 30여 명이 저를 전남 산속으로 끌고 와 기자회견을 못하게 한다"며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박 후보 지지를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솔직히 박근혜 후보가 두 번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해 한차례 만났다"며 "무소속인 나로서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국가와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의견을 묻고 있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선 전까지 박 후보 지지가 어렵겠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됐다"며 "(내 지지자 등 30여 명으로부터)휴대전화까지 빼앗길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박 후보 측에서 입당 제안이 와서 현재 주변 측근들과 논의 중"이라면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오전 입당 및 박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졌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 의원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어 민주당 내에서는 박 의원의 지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사법 사상 초유의 기록을 쓴 박 의원은 4·11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 선거인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경선운동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 국회의 체포 동의로 구속됐지만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석방됐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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