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지성이 결장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난타전 끝에 다 잡은 승리 기회를 놓쳤다.
QPR은 9일(한국 시간) 영국 위건의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한 골씩을 주고받는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후반 들어 역전골까지 터뜨렸지만 시즌 첫 승에 또 다시 실패했다. 승점 1점을 보탠 QPR은 7무9패(승점 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지성은 해리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 연속 '조커'로 활약했지만 이날 위건 원정에는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QPR은 전방 제이미 마키를 중심으로 좌우 날개에 아델 타랍과 숀 라이트 필립스가 나섰다. 중앙에는 삼바 디아키테를 비롯해 숀 데리, 음비아 에툰디가 출격했다. 수비는 아르망 트라오레, 라이언 넬슨, 클린트 힐, 주제 보싱와가 자리하고 골문은 로버트 그린이 지켰다.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QPR은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펼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라이트 필립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작으로 1분 뒤에는 타랍이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노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위건은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 반격에 나섰다. 결국 전반 19분 터진 선제골은 위건의 몫이었다. 왼쪽에서 장 보세쥬르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자 달려들던 제임스 맥카시가 아크 오른쪽에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주도권을 빼앗긴 QPR은 불과 7분 만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왼쪽에서 타랍이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 가담한 넬슨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이후 두 팀은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 전개로 한 두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추가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위건의 공세는 한층 날카로움을 더했다. QPR 수비진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슈팅을 퍼부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린 맥카시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조르디 고메스와 에머슨 보이스가 연달아 골문을 두드렸다.
QPR은 골키퍼 그린의 선방으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타랍을 대신해 지브릴 시세를 교체 투입시키고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라이트 필립스가 밀어준 패스를 시세가 왼발로 방향을 바꿔 역전골을 터뜨렸다.
첫 승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공격을 재개한 위건은 불과 2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QPR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세쥬르가 왼쪽에서 밀어준 패스를 문전에 있던 맥카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QPR은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파비우 다 실바를 연속해서 집어넣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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