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아이온' 등 스타마케팅 봇물..씨스타 내세운 '디젤'은 흥행 쓴맛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아이유는 아이온, 수지는 서든어택, 박지성은 피파온라인3.
게임 업계에 '스타 마케팅' 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수지와 박지성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유가 나섰다.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을 앞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스타를 활용해 젊은 사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하지만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다고 게임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게임의 성공과 함께 모델로 나선 스타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 흥행이 지지부진하면 얼굴값도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스타의 게임 모델 기용이 업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레이싱 모델이나 신인 배우 등 이른바 'B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최고 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는 적극적 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체들이 비용이 덜 드는 연예인을 주로 기용했고 계약 기간도 3개월 정도로 짧았지만 최근에는 게임과 함께 롱런할 수 있는 스타를 기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출시 후 4년이 지난 게임 '아이온'을 위해 아이유를 기용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유를 테마로 하는 콘텐츠를 업데이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홍보 모델에 그치지 않고 게임 속 등장인물로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의 주요 사용자가 20~30대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스타를 기용해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를 통해 게임이 인기를 얻는 성공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는 박지성, 기성용 등 인기 선수로 기대감을 높였고 넥슨의 서든어택도 빅뱅, 수지 등 아이돌 스타를 통해 출시 7년이 넘도록 인기 게임 순위 5위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쓴 맛을 본 사례도 적지 않다. 씨스타는 선보이는 노래마다 남성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걸그룹이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1인칭 슈팅 게임 '디젤'의 모델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 게임이 실패하면서 모델도 함께 체면을 구긴 것이다.
씨스타는 엘엔케이로직 코리아의 '거울전쟁'까지 흥행에 실패하며 게임 모델과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크릿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의 홍보 모델로 나섰지만 게임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때문에 '시(씨)'로 시작하는 걸그룹을 기용하면 게임이 실패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업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승부를 내는 건 게임 속 콘텐츠"라고 입을 모았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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