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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더學]유골과 적군 포로8명 바꾼 김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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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리더십키워드 19-삼국통일 이룬 가야계 신라장군


철저한 자기관리, 18세에 화랑 리더 발탁
50세 넘어서까지 전장 누비며 활약
뛰어난 지력..부하 마음 꿰뚫는 리더십

[포커스리더學]유골과 적군 포로8명 바꾼 김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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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유신은 삼국시대 당시 최약체로 꼽혔던 신라가 통일의 대업을 이끌게 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홀로 고구려 적진을 돌파하는 용감성, 천관의 기생집으로 향한 자신의 말의 목을 벤 결단성은 물론 신라 사람 두명의 뼈를 받기 위해 인질 여덟명을 돌려보낼 정도로 자신의 사람을 아꼈던 리더다.


15세가 되던 해 화랑이 된 김유신은 소년시절부터 삼국통일의 꿈을 갖고 자기계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사기에는 그에 대한 전설적 일화가 남아있다.

611년 김유신의 나이가 17세가 되던 해, 그는 홀로 중악의 석굴로 들어가 하늘에 서원을 했다. "적국이 무도해 승냥이나 범처럼 우리 영토를 침범해 소란을 일으키므로 해마다 평안한 날이 없습니다. 저는 한갓 보잘것없는 신하로서 재주와 용력이 없사오나 재앙과 난리를 없앨 뜻을 갖고 있사오니, 오직 이를 살피시어 저의 손에 힘을 빌려주소서." 이에 4일 후 난승이라는 한 노인이 칡 베옷을 입고 나타나, 그의 간청에 삼국통일에 쓸 비법을 전수했다. 다음 해에는 홀로 보검을 들고 인박산에 들어가 기도하니, 사흘째 되는 날 허성(북쪽의 넷째 별자리)과 각성(동쪽의 첫째 별자리) 두 별이 환하게 빛나면서 칼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다소 허무맹랑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김유신이 어릴 때부터 신라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과 큰 패기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김유신은 18세에 화랑 최고의 리더인 국선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무술훈련과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유신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주는 일화는 여럿 남아있다. 전투 중 유신은 그의 집 인근을 지나게 됐다. 이 때 유신의 가족들은 모두 문 밖에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유신은 집 앞을 지나면서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집에서 50보 가량 떨어진 곳에 이르러서야 그는 말을 멈추고 우물물을 떠오게 했다. 김유신은 그 물을 마시면서 "우리 집의 물은 옛 맛 그대로구나"라고 말했다 한다. 이 때 병사들은 "대장군이 저러한데 우리가 어찌 가족과 헤어지는 것을 한탄할 것이냐"고 말했다.


자신을 따르는 군사들을 생각해 가족에 대한 감정을 절제한 유신의 모습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자신보다 국가와 대의를 생각하는 그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수많은 병사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움직였던 셈이다.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기를 북돋아, 전쟁은 승리로 끝났다.


김유신에게는 가야계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다. 순수 진골이 아니었던 김유신의 가문이 유신 대에 와서 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난 김유신의 지휘력 덕분이었다. 대대로 무장 집안에서 태어난 김유신은 신라의 군사력을 뒤흔들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그는 전선을 넘나들었다. 647년 10월 백제군이 무산성 등을 공격하자 김유신은 보ㆍ기병 1만을 이끌고 출격했다. 적의 공세가 거세지자, 김유신은 좌중을 독려했다. 결국 전세는 역전됐다.


648년 압량주 군주로 있을 때는 민심의 동향을 읽고 병력을 모았다. 당시 김유신은 마치 아무 생각도 없는 듯이 술 마시고 노래하며 몇 달을 보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전투도 해보지 않은 용렬한 장수라 불평하자, 때를 놓치지 않고 왕에게 백제 공격을 건의하고 마을사람들을 병력으로 활용했다. 시간을 기다리고 민심을 읽어 때를 찾았던 셈이다.


대야성 탈환 당시에는 자기사람을 품고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20여성을 빼앗고 포로의 수가 1000명에 달했던 전쟁이다. 김유신은 백제에 장군을 보내 "품석과 그의 아내 김씨의 뼈가 너의 나라 옥중에 묻혀 있고, 지금 너희의 부장 여덟 명이 나에게 잡혀 있어 엎드려 살려 달라고 했다. 나는 여우나 표범도 죽을 때에는 고향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말을 생각하여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대가 죽은 두 사람의 뼈를 보내 산 여덟 사람과 바꿀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에 백제는 "만약 신라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의 여덟 명을 보내지 않는다면 잘못이 저쪽에 있고, 곧음이 우리 쪽에 있으니 어찌 걱정할 바가 있겠냐"며 품석 부부의 뼈를 파내어 돌려보냈다.


김유신은 "한 잎이 떨어진다고 하여 무성한 수풀이 줄어들지 않으며, 한 티끌이 쌓인다고 하여 큰 산이 보태지는 법이 아니다"라며 백제인 여덟명을 돌려보낸다.


이 일화에서는 신라인에 대한 김유신의 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비록 죽은 몸이 되었을지라도 시신이나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적장 8명을 살려 보낸 것은 자기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핑계다. 이 같은 리더 밑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따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김유신은 이길 수 있을 때 싸우는 전략가였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먼저 만들어놓고 이긴다는 확신을 가질 때 전투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유신의 전략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648년 8월 백제의 은상(殷相)이 침공했을 때도 그의 지략과 담대한 지휘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승부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김유신의 군막 위로 물새가 날아가자 모두 불길한 징조라 입을 모았다. 이때 김유신은 곧 백제의 간첩이 올 것인데 모른체 하다 내일 원군이 오는 것을 기다려 결전하자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백제의 간첩이 은상에게 돌아가자 김유신은 역으로 급습을 감행했다.


선덕여왕의 비호 아래 성장한 김유신은 진덕여왕에 이어 김춘추가 태종무열왕이 되는데도 힘을 보탰다. 왕위에 오른 김춘추는 자신의 셋째 딸을 61세의 김유신에게 시집 보내 두 사람의 혈맹관계를 다졌다.


661년 태종무열왕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라 문무왕이 됐을 때도 김유신은 왕에게 충성을 다했다. 문무왕은 김유신에게 "과인에게 경이 있음은 물고기에게 물이 있음과 같소"라며 선왕과 다름없는 믿음을 보였다. 김유신은 고구려 멸망 후 679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도움말: 현대경제연구원)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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