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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큰손들 韓 채권에 9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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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상향·원화강세 매력
올 보유잔고 90조4703억
10년새 투자규모 100배


외국인 큰손들 韓 채권에 9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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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우리나라 채권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최근 원화강세 등이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외국인들의 한국채권 러브콜이 쇄도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90조4703억원으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투자한 이래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채권잔고는 이후 지난달 말 현재 90조561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성장속도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1조원이 채 안 됐다. 그러나 이후 순투자 규모가 급증, 2003년(7월 기준 9556억원) 이후 10여년 만에 100배, 2007년(7월 기준 9조원) 이후 5년 만에 10배 규모로 폭증했다.


올초 84조원대로 시작한 외국인 채권잔고는 7월 89조원대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88조∼89조원대를 오가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달 1조가량 순투자가 이뤄지며 9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달 순투자 규모는 1조8868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가 70%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보유잔고는 국채 62조1000억원(70.1%), 통안채 24조2000억원(27.3%), 회사채 6000억원(0.7%) 등으로 구성돼 있다.


8월 감소했던 순투자가 9월 이후 재차 반등한 건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강세 덕분이다. 지난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릫A+릮로 상향 조정하는 등 3대 신평사가 모두 등급을 올렸다.


신용등급이 우량하면서도 선진국에 비해 고금리인 국내 채권에 매력을 느낀 해외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자금을 투입하며 순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환차익을 거두려는 자금도 포함됐다. 올 들어 지난 5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0월 말 환율 1100원대가 깨진 상황이다.


중앙은행 자금 중에서는 특히 올 들어 노르웨이 자금이 3조5000억원가량 유입되며 순투자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홍콩(1조1000억원), 미국(8800억원), 프랑스(8300억원) 등이다.


증권가는 내주 외국인 보유채권이 대거 만기를 맞이하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계 큰손인 프랭클린템플턴이 보유한 국고채 3년물 릫9-4릮 2조5000억원가량이 만기를 앞두고 있는 등 외국인 전체 만기 물량은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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