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영화 ‘반창꼬’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이 극중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3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감독은 ‘극중 여러 국내 흥행 영화에서 따온 장면들이 등장한다’는 질문에 “맞다, 일종의 오마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반창꼬’를 보면 영화 ‘와일드카드’ ‘추격자’ ‘약속’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의 경우 두 주인공인 양동근과 정진영이 당시 영화 속 이름으로 출연까지 한다. 특별출연치고는 분량도 꽤 많다. 정 감독이 ‘와일드 카드’ 당시 조감독으로 참여하며 두 사람과의 인연이 닿았고, ‘약속’의 경우 ‘와일드 카드’를 연출한 김유진 감독의 전작이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에서 집어넣은 것이다. 이밖에 ‘추격자’의 파출소 난동 장면이 그대로 차용됐으며, ‘범죄와의 전쟁’은 한동안 유행어가 된 극중 하정우의 대사인 ‘살아있네’가 그대로 사용됐다.
정 감독은 “‘반창꼬’에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장면 들을 끌어다 써봤다”면서 “아마도 관객들도 꽤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목을 ‘반창고’가 아닌 ‘반창꼬’로 정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뜻은 없다. 단지 검색을 하면 중복된 내용이 많이 나와 차별점을 주기 위해 그랬다”면서 “그런데 한 드라마(착한남자)가 한글 표기로 곤욕을 치른 뒤 ‘다시 바뀌야 하나’란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
‘반창꼬’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의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면서 아픔을 치유하는 멜로 영화로, 고수 한효주 마동석 김성오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19일.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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