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정치권에 처음 등장한 2010년경 자신이 직접 정당을 만든 뒤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재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안 전 후보의 처삼촌(김 특보의 고교선배)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동교동계 출신의 김 특보는 전남 순천중,순천고를 나왔으며 15,16대 순천에서 재선을 했다. 안 전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고향은 여수다.
김 특보는 안 전 후보의 처삼촌과의 대화에서 "안 전 후보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물어본 적도 있고 해서 그런 거(대선출마) 하려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처삼촌이 전한 안 전 후보는) 한참 한다(창당 후 대선출마)고 하더니 그 후에 정당을 하지 않고 혼자 뛰겠다라는 생각을 가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특보는 이에 "그러면 잘 안 될 텐데요"라고 말했고 안 전 후보의 처삼촌은 "자기가 설득해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특보는 "저는 그때 안철수 교수가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정당을 만들었다면 굉장한 파급력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안 전 후보가) 대통령 후보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도 저는 제가 속한 정파의 이해관계 없이 안 전 후보가 삼자대결로 끝까지 가는 것이 그를 위해서 더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됐으면 막판에 표 쏠림 현상 때문에 안철수 쪽으로 표가 많이 쏠려서 박근혜 후보를 충분히 위협하고도 남을 만한 그런 형국이 되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안 전 후보가 2년 전 창당 후 대선출마를 했으면 이번에 박근혜-문재인 두후보를 이기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충분히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날 캠프해단식에 참여하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데 대한 파급력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크지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는 결정적으로 문제가 다른 것이 있다"며 "문 후보는 정권 교체에 관심이 있고, 안 전 후보는 정치쇄신에 관심이 있는데 안 전 후보가 정치쇄신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다시 컴백해서 건재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태에서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한다는 것이 그 스스로에게 논리적인 모순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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