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챌린지 최종일 3타 차 낙승, 우승상금 100만달러 부수입 '짭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즈 저격수'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ㆍ사진)이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맥도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끝난 월드챌린지(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일 4타를 더 줄여 2위와 3타 차의 낙승(17언더파 271타)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3승째다. 비공식대회지만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답게 우승상금이 무려 100만 달러(환화 약 11억원)에 달해 부수입은 짭짤했다. 지난해까지는 총상금이 500만 달러, 우승상금이 120만 달러로 규모가 더 컸다. 1999년 창설돼 타깃월드챌린지, 셰브론월드챌린지 등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보험회사 노스웨스턴뮤추얼이 파트너가 되면서 대회명이 바뀌었다. 우즈가 부족한 운영자금 400만 달러를 보탤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우즈는 지난 다섯 차례의 우승상금 전액을 다시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부해 '타이거 우즈 러닝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맥도웰에게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10년 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재기를 노리는 우즈에게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내 치명타를 날렸다. 당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6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퍼트로 공동선두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또 다시 6m짜리 우승버디를 솎아내 기어코 우즈를 좌절시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뒤 이틀 연속 4언더파씩을 작성하며 간단하게 우승컵을 지켰다.
'롱퍼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2위(14언더파 274타)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4일 전 오는 2016년부터는 사실상 롱퍼트를 제한하겠다는 골프규칙 개정을 시행해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브래들리 역시 대회 기간 내내 우즈의 퍼터로 연습 퍼팅을 해보는 등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3언더파를 보태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보 반 펠트(미국)가 3위(10언더파 278타), 우즈는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서 경기를 마감했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해 총력전을 전개했지만 역전우승까지는 역부족이었다.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지만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치는데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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