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챌린지 첫날 2언더파, 와트니 5개 버디사냥으로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개막한 월드챌린지(총상금 400만 달러) 1라운드다.
2언더파를 쳐 공동 5위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닉 와트니(미국)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며 일단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아이언 샷의 거리 조절에서 오차가 있었지만 절묘한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여러 차례 파 세이브에 성공해 스코어를 지켰다.
이 대회가 바로 우즈가 호스트로 나서 월드스타 18명에게만 초청장을 보내는 '특급이벤트'다. 우승상금이 무려 120만 달러다. 지난해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올해는 보험회사 노스웨스턴뮤추얼이 파트너가 되면서 대회명이 바뀌었다.
우즈에게는 더욱이 지난해 26개 대회, 749일 만의 우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2009년부터 불거진 '섹스스캔들'과 이에 따른 마음고생, 부상, 이혼 등을 이 우승 한 방으로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3승을 수확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2위, 세계랭킹 3위까지 수직상승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선두권은 키건 브래들리와 짐 퓨릭(이상 미국),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이 공동 2위 그룹(3언더파 69타)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롱퍼터로 지난해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던 브래들리는 특히 홀아웃한 뒤 매트 쿠차(미국)의 샤프트를 왼쪽 팔에 붙이는 퍼팅 스트로크 방법을 연습해 관심사가 됐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전날 골프규칙 14-1b항에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넣어 2016년 1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립 끝을 몸에 붙이는 브래들리로서는 이 규칙이 시행되면 스트로크 방법을 바꿔야 할 처지다. 쿠차의 샤프트를 팔에 붙이는 스트로크는 반면 아무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2010년 이 대회에서 우즈와 연장혈투까지 벌이며 완벽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우즈 저격수' 맥도웰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챔프들도 선전하는 분위기다. US오픈 챔프 웹 심슨(미국)이 우즈의 공동 5위 그룹에 진입했고,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공동 8위(1언더파 71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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