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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올해 발사 가능성 낮아..해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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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나로호 3차 발사가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발사 예정 시각을 16분 앞두고 멈춘 원인은 나로호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Thurust Vector Control) 점검 과정에서 과전류가 흐르는 등 신호 이상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정밀 조사 후 앞으로 발사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으로 보면 올해 안에 다시 발사 시도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관련 국제기구들에 12일 5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잡아 나로호 발사 계획을 통보해 둔 상태지만 이 기한 내에 문제를 완전히 분석하고 보완 작업까지 끝내기에는 일정이 빡빡하다.


나로호의 1단 부분을 제작해 우리나라로 수출했던 러시아의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는 발사 중단 직후 "잠정 자료에 따르면 2단 로켓의 부품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발사체가 발사대에서 내려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 점검 장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생긴 부분은 상단부 추력제어기를 작동하는 유압 펌프로 알려졌다. 펌프를 조절하는 전기제어박스에서 갑자기 보통 경우보다 수백 mA(밀리암페어) 더 많은 전류가 소모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게 지금까지 항우연이 파악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의 구체적 원인은 아직 밝히지 못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국산 전자소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분을 고쳐 전기제어박스를 다시 설치하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즉 문제를 분석하고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30일 조립동으로 보내 분리를 해야 하고, 그럴 경우 수리 작업을 빨리 끝내고 다시 조립해 발사대로 옮기더라도 사나흘이 걸리는 셈이다.


발사대로 옮긴 후에도 리허설과 점검 등 준비에 이틀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5일 발사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라도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2월 2∼6일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라남도 지역에 비나 눈이 오는 날이 많으리라는 예보가 있어 기상 여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이번 기한(12월 5일) 전에 쏘기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우연이 굳이 연내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는 않으리라는 게 나로우주센터 안팎의 관측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연내 발사 여부에 대해 "3차 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기를 잡는게 중요한데, 러시아와의 협의도 필요한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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