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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현역 은퇴 선언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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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현역 은퇴 선언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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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내 최고의 투수가 마운드를 떠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현역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29일 발표했다. 구단 측은 “박찬호가 은퇴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구단은 은퇴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열리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을 열 예정이다.


박찬호는 정규시즌 뒤부터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했다. 남긴 성적이 부진에 가까웠던 까닭이다. 박찬호는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출장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지켰지만 이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1998년부터 시달린 허리 부상이 재발했고 팔꿈치 통증까지 겪었다. 불혹을 앞둔 나이도 은퇴로 마음을 굳힌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한화는 박찬호의 선수생활 지속을 희망했다. 올 시즌처럼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며 선수단의 맏형 노릇을 해주길 기대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시화와 양훈의 경찰청 입대로 주축선수들의 잇단 이탈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해 이는 더욱 절실했다.


박찬호는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국을 앞두고 “11월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3주 뒤 나타난 공식 석상에서 고민에 마침표는 찍혀있지 않았다. 박찬호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생각이 바뀌었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도 그랬다”며 “한화 구단과 상의하고 조금 더 고민한 뒤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했다. 당초 그는 은퇴로 마음을 굳혔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동구단주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은퇴 이후의 진로를 상담했다.


박찬호, 현역 은퇴 선언한 배경은?


하지만 두 가지 요인에 마음은 다시 흔들렸다. 끈끈한 동료애와 컨디션 회복이다. 박찬호는 최근 많은 후배들로부터 팀에 남아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1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은 그들의 부탁은 뿌리치기 어려운 요청이었다. 몸 상태도 한결 좋아졌다. 박찬호는 “미국의 날씨가 좋아 운동을 많이 했는데 이전의 체력을 되찾은 것 같았다. 다저스 시절의 강도로 러닝머신을 했는데 끝까지 뛸 수 있었다. ‘왜 뛸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다 ‘내년에 현역으로 뛰면 잘 하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계를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여기까진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하루에 몇 번씩이나 반복됐다”라고 밝혔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은퇴였다. 박찬호는 앞서 “더 해야 할 명분은 많지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결국 이번 은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굳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앞서 그는 “어떤 선택이 내 자신을 위한 길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1973년 충남 공주 태생인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 최고의 투수다.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2002년~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5~2006년), 뉴욕 메츠(2007년), 다저스(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 뉴욕 양키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2010년) 등에서 17년 동안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특히 124승은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년을 보낸 박찬호는 올해 한국으로 복귀했다.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꽤 복잡했다. 규정대로라면 1년을 쉬고 다음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했으나 미국 등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하고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점 등을 인정받아 8개 구단의 합의 아래 선수로 등록됐다. 그리고 이번 은퇴 선언으로 오랜 꿈이었던 고향 팀에서의 선수생활 매듭은 1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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