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중수부장과 김광준 검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10건 공개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검찰이 감찰조사에 착수한 최재경(사진) 중수부장과 김광준 검사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감찰발표 하루 만에 결정적인 증거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검찰이 최 부장의 목을 더 조이는 형국이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최 부장과 김 검사가 지난 8일부터 9일 사이에 주고받은 10건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최 부장이 김 부장에게 언론대응 방안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조언하는 등 품위를 손상한 비위가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가 김 검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입수한 시기는 5일로, 두 사람이 문자를 주고 받던 시점은 김 검사에 대한 감찰조사가 이뤄지던 기간이었다. 대검 감찰본부도 최 부장검사가 이 시기에 감찰대상 당사자와 문자메시지를 교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유진에서 돈 빌려준 거 확인해 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김광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얘기다.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마세요(최재경)", "계속부인 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할지(김광준)", "강하게 대처,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세요(최재경)"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대검 감찰본부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 문자메시지가 오간 정황은 지난 9일 지명된 특임검사가 김 검사를 조사하던 중에 파악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감찰발표 전에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위상 및 신뢰손상이 매우 심할 것을 우려해 감찰착수와 동시에 공표하기로 결정하고 최 부장에게 통보한 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최 부장은 28일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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