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그룹이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친 2013년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조성진 LG전자 사장, 신문범 LG전자 사장 등 3명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강유식 (주)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경영진 세대교체가 눈에 띄었다.
강유식, 김반석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LG그룹 회장단에서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부회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3명만 남게됐다.
이는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갖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적용한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남다른 고객가치 창출 성과를 낸 인재는 과감히 발탁했다"며 "성과창출에 진취적으로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세우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책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임원의 발탁도 주목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LG는 여성임원 3명을 신규로 선임했으며 1명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여성인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에는 여성임원 1명이 신규로 선임된 것에 비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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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업부장인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장 이정애 상무가 전무로 발탁 승진했으며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장 김희선 부문장,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 부장, LG유플러스 e-Biz. 사업 담당 백영란 부장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LG의 여성임원은 총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2013년 LG 임원인사 전체 승진규모는 지난해 106명에서 110명으로 소폭 늘어났으며 상무 신규 선임자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76명으로 집계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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