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동산경기의 장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상승 추이를 눈여겨 보고 향후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0년 10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4%에 달한다. 이는 전월보다 0.08%p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6년10월(0.9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전월말 대비 0.09%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1.24%, 1.77%를 기록해 총 1.63%로 전월대비 1.42%p 상승했지만, 지난해(1.73%)와 비교하면 낮다.
기업과 가계를 포함한 국내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1.35%로 전월말 대비 0.16%p 상승했다.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총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조1000억원 늘었다. 이달 신규연체 발생액은 총 3조2000억원, 정리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금감원은 10월 중 기업대출(628조5000억원)은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가계대출은 주택관련 세금 감면에 따른 주택구입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둔화 및 환율 하락 등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가계 및 경기민감업종 등 취약부문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가계 등 취약부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말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을 위한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적극 독려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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