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카르산과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
2021년까지 20만대 생산, 판매키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차가 유럽 상용차 전문 제조업체와 손잡고 유럽 상용차 시장 본격 공략에 첫 발을 내디뎠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정영훈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부사장)과 터키 상용차 제조업체 카르산(Karsan)의 이난 키라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14년 말부터 카르산의 터키 공장에서 CKD(현지조립생산) 방식으로 유럽 전략형 소형 상용차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차량은 기존 스타렉스(12인승)와 카운티 버스(25인승)의 중간 차급으로 세미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버스 ▲화물용 밴 ▲트럭 세 차종으로 개발된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카르산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유럽시장에 근접한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통해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지난 8월 중국에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설립 및 상용차 생산공장 기공식을 진행한 데 이어, 유럽 지역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 상용차 부분에서도 명실공히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터키 카르산 공장 외에도 향후 중국, 미국 등으로 지역별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중대형 트럭 신 모델을 투입하는 등 상용 전 차종 라인업을 강화해 2020년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총 40만대를 판매, 글로벌 TOP2 상용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단종된 현대차 그레이스가 차지하고 있던 연간 1만5000대 수준의 15인승급 버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고려해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세미본네트 타입의 승합용 미니버스를 생산키로 했다.
한편 카르산은 1966년 설립돼 주로 유럽 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상용차 생산 전문업체로서 지난 2007년부터는 터키 시장에서 현대차의 마이티를 생산 및 판매해 출시 2년 만인 2008년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등 현재까지 판매호조를 이어오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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