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8일 코스피가 상승 하루 만에 약세를 보이며 1910선으로 내려왔다. 전날 그리스 지원안이 합의되며 한숨 돌렸던 코스피는 다시 고개를 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차익 거래를 통한 외국인의 강한 '팔자'세가 지수 하락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2.42포인트(0.65%) 내린 1912.7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억36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83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미국 주요증시는 주택, 내구재주문, 소비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의 재정절벽 관련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하며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1916.31로 하락 출발한 후 차츰 낙폭을 키워 장 중 저가를 1906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5억원, 16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연기금이 전날에 이어 1000억원어치 이상을 쓸어 담으며 5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2648억원 '팔자'세를 보였다. 프로그램으로는 1510억원 매도 물량이 나왔다. 차익은 1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비차익을 통해 1672억원 '팔자'세가 나왔다. 비차익 매도는 대부분 외국인 물량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종들 중에서는 철강금속(-2.20%)을 비롯해 기계, 운수창고가 1% 이상 내렸고 화학,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금융업, 증권, 보험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2.48%), 음식료품,의약품, 비금속광물, 은행 정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 삼성전자는 0.21% 하락 마감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관련, 애플이 캘리포니아 법원에 677 디자인 특허를 포기한다고 공지하면서 소송 결과가 불리하게 나와도 피해액이 크게 줄 것이라는 기대에 장 중 상승전환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재차 하락반전했다. 현대차(-0.22%), 현대모비스(-0.88%), 기아차(-0.50%), LG화학(-0.81%), 삼성생명(-0.11%), SK하이닉스(-0.78%), 한국전력(-0.37%), 신한지주(-1.61%), 현대중공업(-1.46%), SK이노베이션(-0.92%), KB금융(-2.0%), LG디스플레이(-1.24%) 등도 하락했다. 2.19% 조정을 받은 포스코는 시총 4위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72종목이 강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25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94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중 등락을 거듭하다 3거래일 만에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85포인트(0.17%) 오른 494.48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0원 올라 10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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