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캠프, 해단식·향후 행보 손놓고 어수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로 닷새째 잠행 중인 가운데 캠프 관계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해단식 날짜도 관계자들의 거취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안철수 캠프는 당초 27일 해단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지지자의 투신 소동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날짜를 미뤘다. 유민영 대변인이 "아주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이번 주 중 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이마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일단 캠프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안 전 후보가 와서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공평동 캠프에는 대변인단, 국민소통자문단, 자원봉사단 등이 별다른 업무가 없는데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후보의 향후 활동을 놓고 예측만 무성하다. '안 전 후보가 주말부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 '결정적인 시점에 민주당 구원투수로 등장할 것'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지역포럼을 기반으로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캠프 내외에서 나오고 있지만 모두 '안 전 후보의 입'을 통하지 않은 것들이라 신빙성이 부족하다.
안 전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은 다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며 "안 전 후보의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대한 논의가) 너무 앞서가면 양 측에 별로 안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24일 휴식 차 지방으로 내려가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행방이 묘연해 '여수, 해남, 부산을 돌았다' '사실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 자택에 칩거 중이다' '법륜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절에 가있다'는 등의 갖가지 설이 나왔다. 그러다가 '26일 서울로 돌아왔고 27일 문 후보와 회동한다'는 소문이 돌아 27일 기자들이 안 전 후보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에워싸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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