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우리도 여유가 없다."
시즌 마지막 일정을 앞둔 성남일화와 1부 리그 잔류에 사활을 건 강원FC가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난다. 28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43라운드다.
홈팀 성남에게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고별전이다. 마지막 44라운드 상대가 잔여 경기를 포기한 상주 상무인 까닭이다. 다른 구단에 비해 한 발 앞서 한해를 정리하게 된 선수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는 남다르다.
성남은 13승10무19패(승점 49)로 12위에 자리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 1부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14위 강원(승점 43점)은 남은 두 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15위 광주(승점 42)와는 여전히 살얼음판 승부. 선수단은 이날 성남전에서 승리할 경우 같은 시간 벌어지는 광주전 결과에 따라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여느 때보다 승리가 절박한 강원. 성남이 처한 상황 또한 다르지 않다. 상위 스플릿(1~8위) 진입 실패로 자존심을 구긴 성남은 그룹B(9~16위) 경쟁에서도 내리막을 거듭했다. 12경기에서 단 2승(상주전 제외)을 챙기는데 그쳤다. 특히 홈에서는 지난 6월 경남전 2-0 승리 이후 12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5개월간 이어진 극심한 안방부진에 홈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최근 경기장에는 거친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고 그 사이 선수단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 25명으로 운영하던 1군 엔트리는 부상자 속출로 18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자엘, 김성준, 윤영선 등은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선발 명단을 작성하기도 어렵다는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괜한 푸념은 아니다.
거듭된 추락에 자신감이 꺾인 선수들은 나름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부 주장 박진포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꾸 지다보니 습관이 된 것 같다"며 "누구보다 이기고 싶은 것이 선수들 마음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팀에 복귀한 김철호는 "성남 입단 이후 처음 겪는 시련에 적응이 쉽지 않다. 선수단 역시 답답한 건 마찬가지"라며 "팬들의 질타를 이해 못할 상황이 아니다. 결국은 우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최종전 승리를 향한 의욕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박진포는 "강원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미안하지만 우리 팀 역시 상대를 고려할 처지가 아니다. 마지막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 팬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털어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철호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모든 생각은 지우고 강원전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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