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준비된 미래 대 실패한 과거'로 메시지 전쟁 돌입
'박근혜 5대 거짓말' 공격 포인트로 맹공도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대선을 '미래 대 과거'의 대결이라는 선거 구도로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자극한 국민들의 새 정치 욕구를 담아내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낡은 정치의 틀에 가두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가 전날 꺼내든 '결선투표제 도입' 공약도 안 후보 지지층들을 달래고 미완의 단일화를 국민연대라는 완성된 단일화로의 첫 걸음이 되기 위한 카드였다는 분석이다. 결선투표제는 진보진영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고리도 될 수 있다.
본지가 입수한 문 후보 캠프의 '유세 메시지 기조', '일일 전략 메시지 기조'를 보면 문 후보 측은 선거구도를 '미래 대 과거'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민생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태도를 밝혀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전날 '이번 대선은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는 큰 틀의 선거구도를 짰다. 역대 대선 표심이 미래의 이미지를 차지한 쪽에 호의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선거 전략이다.
28일에는 한 발 더 나아가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나왔다. 선거운동에 임하는 입장으로 '새 시대와 정권교체 대 제2기 이명박 정권', 일일 전략 메시지 기조로는 '미래를 준비한 문재인 대 잘못 준비한 박근혜', 상대후보에 대한 태도로는 '거짓과 불신의 대명사'라는 세부 전략까지 세운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 공략은 문 후보가 직접 선거 유세 현장에서 설파하고 캠프에서 대변인 등 공보라인이 쏟아붓는 식의 투트랙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메시지 기조에는 "박 후보가 거짓과 말 바꾸기로 국민을 우롱하며 민생경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거짓과 불신의 대명사, 박 후보의 5대 거짓말을 밝힌다'고 박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공격 포인트도 제시돼 있다.
실제로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재래시장를 살리겠다며 공개적으로 약속해놓고 골목시장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을 무산시켰다"며 세종시 지원 특별법 처리 무산, 여당의 경제민주화 및 반값등록금 실천 의지 논란 등 박 후보의 5대 거짓말을 적극 제기했다.
즉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과거'로 규정해 기득권과 특권층 이미지까지 덧씌워 '서민 문재인'과 차별화하려고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 지지층 일부가 떨어져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중 70% 이상은 정권교체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고 젊은층과 서민·중산층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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