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세종시 1박하고 충남 대공략
文-대전ㆍ세종시 방문..중원 공략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주상돈 기자]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중원대첩’을 벌인다. 충청 지역은 유권자 수가 484만명으로 수도권과 영남에 비해선 적은 인구를 갖고 있지만 역대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자를 점지해 온 지역인 까닭에 두 후보 간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 하루 전날인 26일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를 찾은 바 있다. 그러자 박 후보가 이에 질세라 유세 첫날인 27일 아예 1박 2일로 충청 민심잡기 일정을 잡았다.
이같은 박 후보의 충청 세몰이에 문 후보도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 지역이 승부를 가를 저울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두 후보 측 모두 초반부터 충청권 표심에 올인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충남 홍성 유세를 시작으로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온양, 천안 등 7곳을 순회하며 그물망 유세를 이어간다. 박 후보의 충청권 집중 유세는 문 후보에게 지지율 격차를 좁힐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선거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를 통해 지역주민과 스킨십에 주력하며 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박 후보는 유세에서 “대한민국 중원, 충청도민 여러분께서 국민 대통합의 선봉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충청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충청지역 발전을 이끌고 나아가 충청도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충청 지역에서 과반만 득표해 문 후보를 꺾으면 대선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충청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두 후보의 혈투는 28일 아침 문 후보가 대전을 찾으면서 본격 시작됐다. 문 후보는 대전과 세종시, 아산, 천안을 오가며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전후로 충청 지역에서 나타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국가가 출산, 육아 보육을 책임지는 시대를 열겠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자상한 아버지, 할아버지 이미지 심기와 함께 ‘서민과 함께 서민으로 살아온 후보’임을 부각하면서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까지 동시에 겨낭한 행보로 보인다.
이후 문 후보는 전자통신연구원 구내식당에서 연구원들 오찬을 가지며 민심을 청취한다. 이어 신탄진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재래시장에서 “경제민주화와 함께 중소상인, 재래시장을 제대로 보호·육성하겠다”는 강조할 방침이다.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공주와 논산, 부여 재래시장을 찾아 문 후보의 중원 공략을 측면 지원에 나선다.
문 후보는 특히 유세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실천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박 후보의 ‘세종시 숟가락 얹기’에 대해서 맹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라진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폐지 부활에 박근혜 후보가 공동법안 발의하고 찬성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파트너는 바로 박근혜 후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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