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니가 있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쉴 틈도 없이 하늘에서 서비스하는 지니들이 있기에 진에어가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본격 현장경영에 나섰다. 올 들어 네 번째 지니(승무원)로의 변신이다. 출장길에서도 승무원으로 변신해 승객들을 마주했다. 조 전무는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까지 보폭을 넓히며 승객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살폈다. 조 전무는 향후 진에어의 해외지점을 전부 둘러보고 지니 체험도 계속 할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35분 인천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는 진에어 LJ011편에는 특별한 지니가 기내서비스를 펼쳤다.
그는 조현민 진에어 전무(대한항공 상무)로, 이날 외부에는 알리지 않은 채 잠행 지니 체험을 실시했다. 다른 지니들과 마찬가지로 진에어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PK티셔츠를 입은채 기내서비스를 실시했다.
한 승객은 "그의 서비스는 여느 지니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며 "얼굴이 낯익어 거의 도착할 때가 돼서야 그가 조 회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처음으로 기내식 서비스를 몸소 체험했다. 카트를 몰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전달하고 '맛있게 드세요'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같은 조 전무의 현장 체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에어 설립 이후 조 전무는 총 4차례나 지니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거리가 짧은 국내선에서 체험하다, 국제선으로 체험의 범위를 넓혔다. 이날 처음으로 체험해 본 기내식 서비스도 그가 스스로 자청한 일 중 하나다.
그는 체험 후 트위터를 통해 "무사 도착, 진짜 승무원이 된 기분"이라며 "지니가 있기에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쉴 틈도 없이 하늘에서 서비스하는 지니가 있기에 항공사가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조 전무는 향후 진에어의 해외 전 전 지점을 돌아보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날도 진에어 홍콩 지점을 둘러보고 세계 항공 포럼(World Aviation Forum)에도 참가하는 등 빡빡한 출장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니 체험에 나섰으며 향후 출장길에도 지니 체험을 틈틈이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조 전무는 오는 29일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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