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3명 29일부터 캘리포니아 라퀸타서 108홀 마라톤 돌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강성훈(25ㆍ사진)이 '지옥의 레이스'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무려 6라운드에 걸쳐 10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이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골프장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잭 니클라우스코스와 스타디움코스에서 번갈아가면서 치러지고, 여기서 25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도 PGA투어 카드를 확보할 수 있다.
PGA투어 Q스쿨 최종전이 바로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등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무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피를 말리는 사투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6라운드짜리 마라톤 플레이인데다가 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왕년의 스타들도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단 하루만 경기를 망쳐도 통과가 어려울 만큼 '좁은 문'이다.
강성훈에게는 그러나 이미 수차례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2010년에는 공동 16위로 통과해 PGA투어에 입성했고, 지난해에는 막판 CMN호스피탈클래식 공동 3위로 상금랭킹 120위가 되면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병역특례를 받아 지난 4월 논산에서 4주간의 병역의무를 마치는 등 한국과 미국을 오가느라 상금랭킹 194위로 부진해 결과적으로 '재수'를 하게 됐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25)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2)도 비슷한 처지다.
한국은 김대현(24ㆍ하이트진로)과 김민휘(20), 이동환(25), 김시우(17ㆍ안양 신성고) 등이 1, 2차 지역예선을 거쳐 최종전에 합류했다. 김대현은 9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먼싱웨어매치플레이에서, 김민휘는 신한동해오픈을 제패한 챔프군단이라는 점에서 특히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여기에 김형성(32)과 이경훈(21), 장익제(39) 등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직행했다.
이번 Q스쿨은 더욱이 올해가 마지막이다. PGA투어가 내년부터는 Q스쿨 대신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상금랭킹 125위까지를 제외한 75명(126~200위)과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 상위랭커 75명 등 150명이 네 차례의 대회를 치러 50명에게 이듬해 투어카드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꿈의 무대'에 나가기 위해서 1년 내내 웹닷컴투어를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에게는 더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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