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증시가 27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합의, 중국 기업들의 10월 이익 증가율 큰폭 상승 등 호재가 적지 않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장기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로 4분기부터는 중국 경기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상하이종합지수의 2000선 붕괴가 추가 하락의 전조가 될지 바닥 확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6.29포인트(-1.30%) 하락한 1991.1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1990.66으로 마감됐던 2009년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선전종합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765.52로 마감돼 전일 대비 23.97포인트(-3.04%)를 잃었다.
희토류 생산업체인 내몽고 바오터우 철강 주가는 4.5% 하락했다.
주류업체 주귀이주의 주가는 10% 급락했다. 주귀이주는 설비 교체를 위해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 운용업체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현 상황을 크게 반전시킬 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잇달아 인프라 건설 계획을 승인하면서 경기 부양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날도 푸젠성 푸저우시와 신장 자치구의 우루무치의 지하철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2건의 지하철 건설에는 490억위안이 투입될 예정이다.
잇따른 인프라 건설 계획은 중국 경기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실제 이날 중국 국가 통계청은 제조업체들의 10월 이익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0.5% 상승한 5001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체들의 이익 증가율은 지난 9월 7.8%를 기록해 6개월 만에 상승반전했고 10월에 큰폭으로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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