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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IT업계 기린아, 美 회계부정 의혹에 홀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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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국 금융권에 대한 연이은 미국 측의 공격이 이번에는 영국 대표 기업인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영국 금융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던 영국 스탠다드 차타드와 HSBC은행의 이란 돈세탁과 바클레이스 등 주요 영국 은행들의 리보금리 조작 수사가 영국 금융가에 대한 신뢰를 깍아내린데 이어 자칫 영국 기업의 신뢰도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HP는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인수하며 88억달러(9조5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HP가 공공연히 부정회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오토노미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린치는 영국내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인물이다.

린치는 불과 2000유로로 오토노미를 창업해 '빅데이타'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 분석업체로 일뤄낸 주역이다. 그야말로 영국판 벤처신화였다.


지난해 린치가 HP에 자신의 회사를 팔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을 때만해도 영국에서는 영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기가 닦쳤다고 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는 지금도 영국 공영방송 BBC, 영국 도서관의 이사로 활동중이다. 사업성과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도 수여받았다.


영국의 소프트웨어 영웅에 맞서는 이는 미국 IT업계의 터줏대감 중 한 명인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다.


이베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고 한대 미국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후보전에 나서기도 했던 휘트먼은 지난해 오토노미 인수를 결정한 레오 아포테커 전 CEO를 밀쳐내고 HP의 안방을 차지했다.


그리고 6개월뒤 마이크 린치를 회사에서 내친데 이어 다시 6개월뒤에는 그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린치가 다른 스캔들 당사자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평했다. 린치는 변호사 뒤에 숨는 대신 자신이 직접 HP의 주장에 해명하며 당당히 맞서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HP가 어떻게 그가 고의적으로 회계장부를 부풀렸다는 판단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의아해하며 HP에 일갈했다.


그는 "회계 부정이 없다는 내 주장이 맞다면 HP의 주가는 지금 바겐세일 중인 셈이다. 하지만 나는 HP 주식을 살 생각이 없다. 그들은 전략과 비젼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오토노미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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