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발라드돌' 2AM이 5천여 관객들과 뜨거운 호흡을 나누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2AM은 지난 24일과 25일, 데뷔 4년 만에 첫 아시아투어를 개최했다. 3년 째 매년 연말 공연을 진행해 온 2AM이지만 이번 서울 공연은 특별히 첫 아시아투어의 일환이자 '보컬형 아티스트로서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이날 멤버들은 '너도 나처럼', '친구의 고백', '미친듯이', '어떡하죠',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 등 기존 히트곡들은 물론 소녀시대 '트윙클', 시크릿의 '포이즌', 2NE1의 'I Love You', 빅뱅의 'Fantastic Baby'까지 K-POP 메들리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선사했다.
특히 올해 발매한 앨범 '피츠제럴드 식 사랑 이야기'에 담긴 신곡 '추억 다 지워', '1초만 더', '사랑해 사랑해', '잘 이별하기' 등으로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물론 2AM식 발라드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른 임슬옹을 두고 2AM 멤버들은 "운동하다 왼쪽 발등 골절을 입었다. 발라드 가수로는 흔치 않은 부상"이라고 농담을 전지면서도 콘서트 내내 임슬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콘서트의 백미는 바로 여장 퍼포먼스였다. 빨간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2AM 멤버들은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임슬옹 또한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메인 보컬 이창민은 자신의 빼어난 가창력을 과시했다. '잔소리'의 아이유 고음을 원키 그대로 매끈하게 소화하며 큰 박수를 받았던 것. 아울러 솔로 무대에서는 화려한 안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실력을 선사했다.
정진운의 록 사랑은 콘서트에서도 계속됐다. 각자의 음악 색깔을 표현하는 솔로 무대에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선곡한 그는 선한 눈웃음과는 전혀 다른 파워풀한 가창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 날 공연의 가장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조권의 솔로 무대였다. 조권은 섬세하지만 파워풀한, 강렬하지만 섹시한 퍼포먼스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붉은 조명 아래 선 조권의 모습은 진한 카리스마를 남겼다.
태국의 유명 발라드 가수 나튜도 이날 2AM 콘서트 관람 후 감동을 표했다. 평소에도 2AM의 팬으로 잘 알려진 나튜는 예전 한국 팬미팅에서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를 부른 적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쳐링한 신곡 '쉬스 배드(She's Bad)'를 발표한 그는 "평소에도 2AM의 열혈 팬이다. 멋진 노래와 세련된 퍼포먼스에 더욱 감동받았다. 언젠가 한 무대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AM의 첫 아시아투어는 오는 12월 1일 말레이시아에서 이어진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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