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주가는 상한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자 안랩을 비롯, 안철수 테마주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그동안 안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가져왔던 문재인 후보의 테마주들은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안랩은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 전거래일 대비 6200원(14.96%) 내린 3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1월 기록했던 최고가(16만7200원)와 비교하면 5분의 1토막 수준이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미래산업도 각각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며, 솔고바이오 오픈베이스 우성사료 링네트 등도 13~1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340원(14.81%) 오른 263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우리들생명과학도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조광페인트와 바른손, 에이엔피, 유성티엔에스도 12~1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EG는 전거래일 대비 1500원(14.71%) 오른 1만1700원에 거래됐고, 복지 공약 테마주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이날 상한가에 거래됐다.
안랩 주가는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던 올 초 16만7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1조5760억원에 달하며 코스닥 시총 4위까지 올랐지만 불과 1년도 안된 26일 안 후보의 사퇴로 시총은 3530억원으로 쪼그라지며 49위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 9월 안 전 후보의 출마선언 전후 주가가 급등했던 써니전자는 고점 대비 현재 시가총액이 1200억원가량 증발된 상태이며, 미래산업 역시 8월 말 대비 시가총액이 1000억원 넘게 소멸됐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수급으로만 주가가 급등락 했던 만큼 재료가 소멸하면서 주요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안랩은 지난해 안 전 후보의 서울 시장 출마 기대로 급등하기 전에 주가가 불과 1만8000~1만9000원 선이었던 점을 고려, 향후 주가가 더욱 떨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안랩과 함께 이날 급락한 오픈베이스와 우성사료, 써니전자 역시 안철수 테마주로 급등하기 전 주가 수준보다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다만 솔고바이오, 미래산업은 최근 잇단 하향세로 인해 테마주 열풍이 불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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