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LG전자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4'가 경기불황에 따른 건축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26일 LG전자는 10월 출시한 '멀티브이 슈퍼4' 시스템 에어컨의 매출액이 이전 모델인 슈퍼 3의 같은 기간 과 비교해 2배 이상 신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스템 에어컨 수요는 제품 특성상 기업 간(B2B) 거래에 주로 의존한다. 때문에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데도 제품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의 인기요인으로 고효율을 통한 전기료 절감 효과를 꼽았다. 멀티브이 슈퍼4는 LG전자가 지난 10년간의 인버터 기술력을 총집결시켰다고 자부할 만큼 초고효율 제품이다. 기존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대비 냉난방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제품은 컴프레서로 냉매를 압축할 때 냉매 일부를 별도로 분리해 기체 상태로 변환시킨 후 주입하는 기술인 2단 압축 기술(베이퍼 인젝션)을 적용해 난방 성능을 극대화했다. 쾌속 난방이 가능해 제품 가동 후 4분만에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준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판매를 이끄는 데 한 몫 했다. LG전자는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딜러 대상으로 신제품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국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열었다. 덕분에 이 제품은 B2B용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부터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건축주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2015년에는 국내 전체 신규 냉방수요 50% 이상을 시스템에어컨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차세대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슈퍼4를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해외에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기영 LG전자 한국AE마케팅담당 상무는 "냉난방시스템이 건물 에너지 소비량의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이 겨울철 전력난 해소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전자는 최고 효율 시스템에어컨으로 국가적인 차원의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전기료 절약이라는 경제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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