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오는 2013년 석유화학산업의 경기가 타 산업대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IT와 기계, 해운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글로벌 위기 이후 산업 활력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을 진단했다.
내년 국내 산업 경제는 먼저 수출 - 제조업 내 업종간 경기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ASEAN 등 신흥공업국들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나타나는 반면, 선진국들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IT, 유화 등은 상대적으로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로지역 수출비중이 높은 가전, 선박 등의 수출은 예상외로 부진할 가능성과, 선진국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도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대외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제조업의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는 반면 서비스업과 같은 내수 산업은 고용의 경기 후행성, 가계부채 문제 잠복 등으로 제조업에 비해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조선, 건설업 등 대규모 수주 산업의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두 산업 모두 전방산업의 공급과잉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개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산업이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다른 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IT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국내외 생산 능력 확충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계 산업도 견조한 회복세가 전망됐다. 개도국 중심의 수출 성장세 등으로 해운업 경기도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로 경기 하강이 예상된다.건설업과 조선업의 경우, 시장수요 확대 미흡, 전방 산업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 지속 등으로 장기 불황에서의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신성장 동력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속 육성 대상 부문의 대대적 조정이 예상된다"며 "기존 주력 산업이 한계에 봉착함으로써 미래 성장의 기초가 될 신성장 동력 육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회복 국면 진입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업황 개선세도 미약할 것으로 내다보며 "자금, 투자, 마케팅 등 대부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산업경제 활력을 복원하기 위해 ▲시장별 차별화 수출 전략 ▲내수 활성화 정책 ▲구조 고도화 중심의 산업 정책 ▲기존 신성장 동력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검증을 통한 구조조정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구조조정 및 지원 정책 병행 등을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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