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지 1.2억 하락..서울 평균 매매가격 전년비 10.4%↓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경기침체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특히 부진한 가운데 서울 강동구 내 매매가 하락폭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을 향후 2년간 물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주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는데도 반응이 신통찮다.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한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년 전보다 10.14% 하락했다. 3.3㎡당 2969만원에서 2668만원으로 301만원 떨어졌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동구다. 3.3㎡당 평균 매매가가 2817만원에서 2438만원으로 떨어지며 -13.47%를 기록했다. 다음은 3.3㎡당 2612만원에서 2290 만원으로 하락한 영등포구(-12.33%), 3.3㎡당 3912만원에서 3454만원으로 하락한 강남구(-11.71%)다. 이어 서초구(-9.04%), 송파구(-8.22%)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머지는 5% 이하로 내리거나 보합 수준이다.
실제로 고덕주공3단지는 17.85%라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48.6㎡는 지난해 11월 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 11월에는 8750만원 하락한 4억250만원에 매매됐다.
고덕주공 7단지는 무려 1억2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전용 55.4㎡가 지난해 10월 5억7000만원에서 올해 10월 4억5000만원으로 21.05% 떨어졌다.
재건축법 규제 완화에도 아파트값은 떨어졌다. 지난주 재건축 추가이익 부담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이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아파트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3일 기준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49㎡형은 한 주 새 500만원 내린 4억4500만~4억6000만원, 59㎡형은 500만원 내린 5억4500만~5억6500만원선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재건축 관련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공포 즉시 시행되지만 강동구를 비롯한 전체 재건축 사업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고덕주공의 경우도 일반분양가를 3.3㎡당 2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 무상지분율을 정했지만 지금은 2000만원에도 분양이 힘들어 향후 시공사가 이를 맞추기 쉽잖아 보인다"며 "재건축 시장 전반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개정안이 통과됐어도 글로벌 경기가 워낙 안 좋고 조합원 갈등에다 서울시의 소형주택 30% 규제, 해결되지 않은 양도세 문제 등으로 인해 대형건설사도 발을 빼는 양상"이라며 "수혜단지가 적은 데다 일부 단지 호가가 오른다고 해서 수요자가 많을 것 같지도 않아 재건축 시장은 앞으로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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