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회사채 백서' 제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의 대형 로펌 두 곳이 이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투자은행들이 각자가 보유한 회사채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회사채 시장에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자거래 시스템 구축도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설명했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채 거래는 월가 은행들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위기 이후 강화되고 있는 규제와 거래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발행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들은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부족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해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은행들이 자체 전자거래 플랫폼을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회사채를 자유롭게 거래 할 수 있는 전자거래 시장을 설립하자는 논의도 월스트리트의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은행들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주식과 달리 종류와 만기가 셀 수 없이 다양한 회사채의 특성상 이런 논의를 현실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채 백서와 같은 정보공개 시스템이 마련되고 회사채 시장의 개방성과 투명성이 향상되면 거래의 표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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