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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차(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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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미착용·음주운전등 안전불감증 '빨간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A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여러 명의 라이더가 나타나더니 빠른 속도로 추월해간 것. 미리 신호나 기척도 없어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대학생 B씨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냥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심심해서 MP3플레이어를 들으며 자전거를 탔던 B씨는 불현듯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자가용 한 대가 뒤에 위협적으로 따라붙고 있었다. 운전자가 어서 비키라며 경적을 울리고 있었지만 MP3플레이어 때문에 듣지 못한 것이다.

자전거도 '차(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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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통사고 5년새 40%증가
과속 , 안전장구 미착용 등 주의 부족
-타기전 브레이크, 핸들 점검은 필수
만일 대비한 전용보험 가입도

재미와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다 생명까지 위협받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사용인구가 800만명을 넘어서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는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에 비례해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5년새 전국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는 2007년 8721건에서 지난해 1만2121건으로 38.9%나 늘었다.
  
◇자전거 안전의식 갖춰야 = 자전거 안전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안전의식'의 부족을 꼽는다. 도로교통법 제2조 16호에 따르면 자전거는 자동차, 원동기장치자전거(오토바이) 등과 함께 엄연히 '차'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과속'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속도 제한은 시속 30km, 보행자 겸용도로의 경우 시속 20km임에도 불구하고 제한을 어겨 다른 사용자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심 내 자전거도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만큼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 자전거 사용자들이 이를 생각하지 않고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헬멧 등의 안전장구 착용을 소홀히 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해외 연구사례에 따르면 헬멧을 착용하는 경우 사고 발생시 사망 비율이 9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 중 약 95%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들의 헬멧 착용률도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리모양이 망가지는데다 귀찮아서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사고에서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자전거를 타다가 목숨을 잃은 294명 중 227명(77%)가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도로교통공단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조사한 결과에서도 안전모 미착용 시 사망한 경우가 89.0%로 착용시(11.0%)보다 월등히 많았다.


DMBㆍMP3플레이어 등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운전시 주의가 분산될 수도 있고, 차의 경적이나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사고예방을 위해 지난 해 삼천리자전거 등과 '안전한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올해부터 개장된 전국 자전거길에 ▲안전모 착용 ▲과속 금지 ▲휴대전화ㆍDMB 사용 금지 ▲야간 라이트 사용 ▲음주운전 금지 등 5가지 수칙을 담은 팻말을 세워 이용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타기전 정비 '필수'…만일 대비해 보험도 = 주기적으로 자전거를 점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가용의 경우 소음이 들리거나 차체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곧바로 정비소에 가져가지만, 자전거의 경우는 정비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다"며 "타기 전 자전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앞ㆍ뒤 브레이크가 제동이 잘 되는지, 핸들이 완전히 조여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바퀴를 탈착할 수 있는 자전거 모델의 경우 이음매에 있는 QR레버가 충분히 조여졌는지도 점검하자. 레버를 조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할 경우 앞바퀴가 빠져 부상 가능성이 있다. 타이어 공기압, 앞ㆍ뒤 브레이크의 위치 등도 확인한 후 안장대가 너무 깊이 삽입되지 않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만약 확인 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전거를 타지 말고 곧바로 정비소에 가서 맡겨야 한다.


안전수칙 준수와 자전거 차체 점검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해도 다른 자전거ㆍ자동차 운전자나 보행자의 실수로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용자들은 전용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다. 제일 처음 자전거보험을 도입한 삼성화재의 경우 사용자의 연령대별로 5가지 플랜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전거사고 이외의 일상생활에서도 보장받을 수 있어 쓰임새가 다양하다.


자전거도 '차(車)'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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