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라 ]
광주전남중소기업청, 중소기업건강관리시스템 효과 톡톡
#1.광주광역시에 있는 ㈜나눔테크(대표 최무진)는 GE, Philip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독점해 온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독자개발해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국내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전남 광양에 있는 A사는 POSCO 광양제철소 제강·연주부문 외주파트너사로 연매출이 170억원을 넘고 직원도 270명이 넘는 견실한 회사이지만, 각 공정별 직원간의 보수에 대한 불만증가로 조직운영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 사업에 도움을 요청한 중소업체들의 사연이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올해 시범 운영한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위기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이란 기업에게 사람처럼 종합병원식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유사업을 처방해줌으로써 건강 체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중기청은 지역내 중소업체 400개사에 대해 건강진단을 완료하고 320개사에 대해서는 총 1153억원의 비용을 들여 자금, R&D, 컨설팅, 인증획득 등 기업에 맞는 처방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진단결과에 따라 자본금 증자, 기업부설연구소 설치, 현장관리 레벨업 등 중소기업에 시급한 사항에 대해서도 개선할 것을 권고해 기업 스스로가 체질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위의 사연 중 첫 번째 기업인 (주)나눔테크의 경우 과열 경쟁상태인 AED시장에서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이 시급하다는 진단결과에 따라 R&D자금, 해외인증획득 및 제품홍보 지원이란 처방과 함께 종합지원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나눔테크사의 금년 매출이 60억원(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확대됐으며, 특히 CE 인증 획득으로 EU시장에 진출하는 등 기업 활력을 회복했다.
또 두 번째 사례의 A사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직원간의 불협화음 해소가 시급하다고 보고, 외부 컨설팅사와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직무별 분석·평가를 통한 합리적인 보수지급 체계를 수립함으로써 회사 분위기를 일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지원기관의 정책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의 자구 노력이 핵심”이라면서 “내년에도 지역의 보다 많은 기업이 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해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현재 34개인 연계 맞춤형 치유사업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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