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9일(현지시간) 엿새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습을 계속한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지, 휴전 협상을 계속 이어갈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20일까지 휴전이냐 지상군 공격이냐를 정하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가 19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웹사이트 와이넷뉴스는 이스라엘이 21일까지 휴전 제안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할 경우 지상군 공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팔레스타인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확전일로로 치닫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는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4년 전과 같은 '가자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집트, 터키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이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이들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19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무르시 대통령과 가자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마스 지도자 칼레도 마샬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지하드 이슬람'의 지도자인 라마단 압둘 샬라흐를 만나 정전 협정을 맺으라고 마샬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특사도 18일 카이로에서 이집트 정보요원을 만나고 돌아갔으며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 사절단도 20일 가자를 방문해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에서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 암살과 군사 작전을 중단한다는 데 대해 국제사회가 보장하라는 등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장기적 휴전 협정 체결의 최우선 조건으로 하마스가 모든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가자-이스라엘 국경에 설치된 보안 장벽 접근 금지와 가자-이집트 국경 지하 터널을 통한 무기 반입 금지 등도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은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를 거부했지만 팔레스타인해방기구측은 18일 저녁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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