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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가게 그 사장님 희망을 튀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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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송탄역서 만난 현대차 '기프트카' 광고 주인공 한영수씨

튀김가게 그 사장님 희망을 튀기고 있었다 현대차 기프트카 시즌3 주인공 한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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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세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었다. 지역 사회복지사와 현대차의 지원을 받아 튀김가게를 시작했다. 사업 실패 후 8년 만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게 문을 연지 보름째. 아직은 시작단계다.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지난 15일 늦은 오후 경기도 평택시 송탄역 인근에서 만난 한영수(45)씨 이야기다. 튀김가게는 그의 새 일터다. 한씨는 "처음 가게 문을 열 때 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지만 하나도 춥지 않다"며 "세 아이의 당당한 아빠로 다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한 때 잘나가는 요리사였다. 뛰어난 요리실력 덕분에 호텔 주방장으로, 대학식당 요리사로, 갈비가게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끌어 쓴 사채가 화근이 됐다. 시간이 갈수록 빚이 늘었고 결국 사채업자에게 가게를 넘겨야했다. 한식집 오토바이 배달 등을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먹고 자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생활고는 잦은 가정불화로 이어졌다. 아내는 첫째 딸 별이가 4살 되던 해 세 아이를 남기고 집을 떠났다. 8년 전 일이다. 생활비를 벌면서 세 아이를 키우기는 만만치 않았다. 살던 집을 줄이고 서울을 떠나 평택까지 내려왔지만 월세를 내기도 힘들었다. 월세 10만원 셋방살이를 하면서 이불 하나에 네 식구가 잠을 청해야 했다.


한씨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 이었다"며 "세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 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고 회상했다.


튀김가게 그 사장님 희망을 튀기고 있었다


학교 앞까지 우산을 들고 찾아온 엄마와 함께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에 비를 잔뜩 맞고 돌아온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진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재기가 힘들 것 같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평택시 합정동 한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현대차 기프트카'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두툼한 지원서와 사업계획서를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사업 실패 후 틈틈이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모아서 지원서를 작성했다"며 "오직 세 아이의 뒷바라지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며칠 후 합격통보가 날라 왔다. 기쁨은 잠시.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면접이라는 관문을 넘어야했다. 면접관들의 질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하며 치른 면접은 가게를 연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다. 그의 이름은 며칠 후 다행히 5명의 최종합격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수업을 소화한 그는 추석 전 현대차로부터 1t 개조트럭을 받았다. 새로운 희망이 배달되는 순간이었다. 회사가 제공한 500만원의 창업지원금에 본인의 돈을 더해 이동식 가게 설비를 구입했다.


한씨는 "자동차가 배달되던 날 지난 8년 동안 힘겨웠던 기억이 한 순간에 스쳐지나갔다"며 "세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나도 웃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꿈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했다. 튀김가게 상호는 첫째 딸 이름을 따 '별이네 튀김'이라고 지었다. 메뉴는 가장 자신 있는 돈가스튀김, 생선튀김, 치킨튀김, 새우튀김 등 튀김류를 중심으로 떡볶이, 오뎅, 닭발순대로 정했다.


튀김가게 그 사장님 희망을 튀기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튀김이다. 두 통 가득 준비해오지만 찾는 손님이 많아 몇 시간이면 동이 난다. 인공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고 튀김가루도 독일산만을 고집한다. 그는 "마진을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온 만큼 정직하게 장사하겠다"고 말했다.


가게 오픈 이후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여유도 생겼다. 매번 식사를 거르고 출근해 가게에서 늦은 아침을 먹어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오후에 장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돼 아침식사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할 여유가 생겼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딸 고은이의 학예회에도 처음으로 참석했다.


그는 "세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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