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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유럽들린 이유 있었다"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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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유럽 시장 점유율 6%대 턱걸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요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월간 점유율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간 재정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쳐온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 연비과장 사태 등과 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열 정비에 들어선 모습이다.


19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ㆍ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6.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6.6%에서 0.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8월 톱5에 진입했던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9월에 두 계단 하락한 이후 10월 8위까지 떨어졌다. 10월 총 판매량은 6만1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늘었으나 전월(7만4991대) 대비로는 1만3000대 이상 줄었다.

지난 4월 사상 최초로 유럽시장 월간 점유율 6%대 벽을 깬 현대ㆍ기아차는 그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나홀로 승승장구하며 선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계속된 수요 감소와 경기 위축, 프랑스를 비롯한 현지 정부의 견제 등으로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의 10월 판매량이 3만36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반면, 기아차는 3.8% 줄어든 2만9248대에 그쳤다. 기아차의 판매량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유럽시장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목표 성장률을 10%대 초반으로 낮춰잡은 것은 물론 내년 유럽시장 수요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38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시장 수요는 올해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나, 유럽과 내수는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유럽의 경우 경기위축과 더불어 현지 업체들의 견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 후 독일을 거쳐 유럽 시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까닭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3박7일 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며 지구 한바퀴를 도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현지 업무보고를 받은 후 미국 연비과장 사태가 타 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품질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유럽시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유럽 위기에 대한 회장님의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세는 4분기 들어 미국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9%대 아래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태다. 지난 10월 기아차의 판매량은 4만24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3% 늘었지만 현대차는 5만대선에 턱걸이하며 지난해 10월(5만2402대)보다 부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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