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식당 '달개비'에서 회동을 갖고 5일째 파행을 맞고 있는 단일화 논의 재개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두 후보가 공식 회동을 개최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12일만이며, 문 후보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일임한지 7시간여 만이다.
오후 7시 49분에 안 후보가, 50분에 문 후보가 입장했으며 짤막한 입장을 밝힌 뒤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대선승리가 중요하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도착한 문 후보는 "다시 이렇게 마주하게 되서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도 빨리 재개해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어 배석자 없이 40여 분간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밝혔다. 두 후보 간 대화가 끝난 뒤에는 두 후보 측 대변인이 합의 혹은 논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물꼬를 텄다. 이에 문 후보는 곧이어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 방식이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며 즉각적인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했다.
안 후보도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오후 광주에서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상경하는대로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를 만나겠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낼 경우 앞으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회담 장소에는 회담 시작 전부터 3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운집했으며 문 후보 측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 진선미 대변인 등이, 안 후보 측에서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박상혁 부대변인 등이 각각 얼굴을 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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