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스라엘이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다샛째 팔레스타인 가지지구의 정부 기관과 언론사 등으로 공격을 강화하면서 2008년 12월 ‘가자 전쟁’이 재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8일 새벽 전투기와 해군함정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또 이스라엘 군은 공격 대상을 군사 목표물에서 언론사 시설물과 4층짜리 하마스 총리 집무실과 국토보안부 등 정부 기관 등 200여개로 확대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예비군 7만5000명을 소집하고 접경지대에 수천 명의 병력과 수백 대의 탱크, 장갑차를 배치했으며 한 부처 장관은 이날 로켓발사가 중단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2시30분께 가자시 중심가의 샤와·호사리 빌딩에 대한 1차 공격에서 기자 6명이 다쳤다고 NYT는 전했다. 이 빌딩에는 군사조직 지하드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두 개의 라디오 방송국과 팔레스타인 통신사 ‘만’독일 방송 ARD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어 오전 7시께는 아파치 공격 헬기에서 KF사된 미사일이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 아크사 TV 등이 입주해 있는 15층 짜리 건물을 타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육군 당국은 “밤새 수십 개의 지하 로켓 발사대를 목표물로 삼았다면서 하마스 훈련기지와 지휘센터를 격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해군도 가자 해언선의 테러 기지를 표적으로 삼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17일 이집트에서 모하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터키 총리,카타르 황태자 및 하마스 의장간의 휴전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등 국제사회가 전면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로켓을 발사하지 않는다면 포괄적인 종전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으며 총리실 대변인도 휴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BBC에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시민이 안전해질 때 끝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정부가 명령만 내리면 접경지역에 배치된 군대가 가자지구를 침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는 하마스는 2006년 선거에서 이겨 2007년 가자지구 권력을 장악했으며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 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이스라엘이 작전을 시작한 수요일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로켓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돔(Iron Dome)은 245발의 로켓을 공중에서 요격했지만 500발의 로켓이 이스라엘땅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측은 밝혔다.
NYT는 아이언돔이 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날아오는 로켓만 추적한다면서도 요격률이 90%라는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